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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환 오래된 연장통 진화 심리학 핵심 메시지 (불안, 경쟁심, 도덕성)

by choseumdochi 2025. 9. 30.

전중환 교수의 『오래된 연장통』은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 질투, 도덕감 같은 감정들이 진화적 맥락에서 생겨난 ‘심리적 연장’임을 설명한 책입니다. 이 감정들은 단순한 심리적 반응이 아니라, 과거 생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연선택이 만든 정교한 도구들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불안, 경쟁심, 도덕성이라는 세 가지 감정을 중심으로 사례를 통해 책의 핵심 메시지를 풀어보고, 마지막에는 온라인 셀러로서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책 오래된 연장통 표지 (부제 :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1. 불안은 생존을 위한 연장

 

불안은 현대 사회에서 회피하거나 극복해야 할 감정으로 여겨지지만, 진화심리학에서는 위험을 예측하고 회피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바라봅니다. 조상들은 포식자나 낯선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불안을 통해 빠르게 대처했고, 이는 생존 확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예를 들어, 필자는 온라인 셀러로 일하며 매출이 일정하지 않고, 성과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종종 불안을 느꼈습니다. 특히, 주변에서 다른 셀러가 월 매출 수천만 원을 기록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했습니다. 그러나 『오래된 연장통』을 통해 이러한 불안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위치를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하게 만드는 심리적 장치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불안을 느낀 후에는 상품 상세 페이지를 점검하거나 광고 전략을 수정하는 등, 실질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불안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과거에는 생존을, 현재에는 성장을 돕는 유용한 연장이었습니다.

 

2. 질투와 경쟁심은 협력을 낳는 장치

 

질투나 경쟁심은 흔히 부정적인 감정으로 여겨지지만, 진화심리학은 이를 집단 내 성과 향상과 자원 분배의 공정성을 자극하는 기능으로 해석합니다. 인간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동기를 부여받도록 설계되어 왔습니다. 필자는 종종 동료 셀러들이 새롭게 런칭한 제품이 단기간에 대박을 터뜨렸다는 이야기를 접하면서 복잡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때로는 질투심이 들고, 괜히 자신이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질투 또한 인간 본능에서 비롯된 감정이며, 실제로는 더 나은 전략을 고민하게 만드는 생산적인 자극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타인의 성공을 불편하게 느끼기보다는, 내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없는지, 내 브랜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생각하는 계기로 삼게 되었습니다. 감정은 나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성장의 방향을 알려주는 장치가 되었습니다.

 

3. 도덕성은 진화된 사회적 본능

 

우리가 도덕이나 윤리를 지키려는 태도 역시 문화나 교육만의 산물이 아니었습니다. 『오래된 연장통』에서는 도덕성이 인간의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진화한 본능임을 강조했습니다. 정직함, 배신에 대한 분노, 공정성에 대한 집착은 모두 인간 집단 내에서 협력을 지속하고 배신자를 걸러내기 위한 기능이었습니다. 필자는 온라인 판매 활동 중, 어떤 판매자가 타인의 상품 리뷰를 허위로 조작하거나, 다른 사람의 상세페이지를 무단으로 도용한 것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개인적인 피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분노를 느꼈습니다. 이전에는 이런 감정이 과민 반응인 줄 알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것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도덕 본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덕성은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요소였으며, 오늘날에도 공동체의 신뢰와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는 핵심 원리라는 점에서 큰 통찰을 주었습니다.

 

 

4. 느낀 점

『오래된 연장통』을 읽기 전까지는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문제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온라인 셀러로 활동하며 수입이 들쑥날쑥하고, 성과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날들 속에서 다른 셀러들이 높은 매출을 기록하거나, 친구들이 안정적인 직장에서 승진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불안하고 초조해졌으며, 결국엔 ‘나는 왜 이럴까’ 하고 스스로를 자책하곤 했습니다. 이런 감정들이 나를 약하게 만들고, 집중을 방해한다고 여기며 억누르려 했습니다. 그러나 『오래된 연장통』은 그런 감정들이 문제가 아니라, 잘 작동 중인 생존 장치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전중환 교수는 불안, 질투, 자책감이 모두 인간이 자원과 기회를 더 잘 확보하도록 설계된 심리적 알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설명을 접한 이후, 저는 불안을 억누르기보다는 “이 감정이 지금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려는 걸까?”라고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매출이 부진한 시기에는 제품 페이지를 다시 검토했고, 타인의 성과 소식을 들을 때는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구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피하고 싶었던 감정들이 이제는 생존과 도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오래된 연장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제는 감정을 억제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감정을 다듬어 활용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