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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베조스와 한국 비교 (리더십, 문화)

by choseumdochi 2025. 9. 10.

제프 베조스는 단순한 창업자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보여준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의 방식은 한국의 전통적인 기업 문화와는 다른 점이 많아 더욱 주목을 받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프 베조스의 리더십이 한국 기업문화와 어떻게 다르고, 어떤 철학과 방식으로 아마존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이끌었는지를 비교해 살펴보겠습니다.

2024년 국내 출간된 제프 베조스 책표지 (부제 : 아마존을 창업한 열정과 비전의 아이콘)

 

1. 제프 베조스의 리더십 – 자율성과 혁신을 강조한 방식

 

제프 베조스의 리더십은 철저히 ‘자율성과 실험’을 중심에 둡니다. 그는 구성원이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조직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2개의 피자 규칙’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는 “팀 회의에 2판의 피자로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인원까지만 참여한다”는 원칙으로, 소규모의 자율적 팀 운영을 지향한 것입니다. 이는 빠른 실행과 유연한 변화 대응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그는 아이디어보다 실행을 중시했습니다. 누구든 아이디어를 낼 수 있지만, 그것을 실제로 구현하고 실현하는 것은 훨씬 어렵다는 점을 항상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다양한 실험을 허용하고, 실패에 관대하며, 학습을 중시하는 문화를 가졌습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 파이어폰’처럼 실패한 프로젝트도 있었지만, 베조스는 이를 실패가 아니라 학습 과정으로 봤습니다. 이러한 리더십은 구성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독립적인 결정을 유도하는 방향이었습니다. 탑다운 방식보다는 각 부서, 각 프로젝트 팀의 자율성과 책임이 강조되었고,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민첩한 대응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2. 한국 리더십 문화 – 위계와 통제 중심의 방식

 

한국의 전통적인 기업문화는 강한 위계 구조와 ‘지시-보고’ 중심의 운영 방식이 특징입니다. 상사가 결정하고, 하급자는 이를 따르는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이런 구조는 신속한 명령 전달과 통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율성과 창의성을 제한하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또한 한국 기업에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실수가 경력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위험한 도전보다는 안전한 선택이 우선되곤 합니다. 이와 달리 제프 베조스는 실패를 ‘혁신의 비용’으로 보고, 실험을 장려했습니다. 그 차이만큼이나 결과에서도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한국 대기업의 보고 문화는 매우 정교하지만 복잡하며, ‘보고용 문서’가 과도하게 생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아마존에서는 파워포인트를 금지하고, 간결한 문서로 토론을 진행하도록 한 점은 매우 대조적입니다. 제프 베조스는 복잡함보다 명확함을, 형식보다 실질을 중요시했습니다. 이처럼 한국 리더십 문화는 안정과 효율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고, 베조스의 방식은 창의와 속도를 중시하는 구조로,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합니다.

 

3.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경영 스타일 – 권한 분산 vs 중앙 집중

 

제프 베조스의 경영 스타일은 철저히 권한 분산형입니다. 아마존은 수많은 독립적인 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팀은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집니다. 이러한 구조는 비효율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기민한 전략 실행에 큰 도움이 됩니다. 반면 한국 기업은 중앙 집중적인 결정을 선호합니다. 중요한 전략이나 실행은 대부분 경영진의 결재를 받아야 하며, 중간 관리자가 책임을 지는 구조입니다. 이는 리스크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베조스는 “우리는 미래에서 현재를 바라본다”고 말합니다. 그 말처럼 그는 장기적인 시야로 지금 해야 할 일을 판단합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단기 성과가 중시되고, 연간 실적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차이로 인해 경영 스타일에도 큰 차이가 발생합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베조스는 신뢰를 전제로 한 조직 운영을 한다는 것입니다. 팀을 믿고, 결과는 나중에 평가합니다. 반면 한국은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경영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구성원들에게는 책임보다는 복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느낀점 – 비교를 통해 보이는 변화의 필요성

 

제프 베조스의 리더십을 한국 기업문화와 비교하면서, ‘좋은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문화적 배경과 역사적 맥락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지만, 확실한 건 기존의 방식만을 고수하는 것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신뢰’를 전제로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베조스는 구성원들에게 자유를 주되, 그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며,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조직을 설계했습니다. 반면 우리가 익숙한 구조는 ‘책임 회피’를 막기 위한 통제 시스템이 중심이 되다 보니, 오히려 구성원들이 소극적으로 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같은 ‘실수’라도 그것을 학습의 기회로 보는 문화와, 징계의 대상으로 보는 문화는 근본적으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의사결정의 속도’와 ‘실행력’이 성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베조스는 ‘완벽한 결정’을 기다리기보다는, ‘충분히 괜찮은 결정’을 빠르게 내리고 그 이후의 데이터로 개선해나가는 방식을 택합니다. 반면 우리는 ‘실패하지 않기 위해’ 수많은 보고, 확인, 재검토를 반복하다가 중요한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베조스의 리더십은 과감하지만, 결코 무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의 방식이 단지 혁신적인 방법론이 아니라 ‘철학’에 기반한 리더십이라는 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가치에 집중하고, 고객과 팀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조직을 만든다는 생각은, 단지 경영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일상에서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선택이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방향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습관이 필요하겠다고 느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앞으로 내가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하든 ‘지시를 잘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사람, 그리고 타인을 신뢰하며 함께 성장하는 리더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변화는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베조스처럼 ‘기본을 철저히 반복하는 자세’로, 하나씩 바꾸는 노력을 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