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좋은 글’이란 무엇인지, ‘사람들이 반응하는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요즘처럼 누구나 콘텐츠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시대엔, ‘글쓰기’는 단지 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생존의 무기가 되기도 하죠. 제갈현열 작가의 『팔리는 글은 처음이라』는 바로 그런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명확한 해답을 주는 책입니다. 특히 SNS 운영자라면, 매일매일 올라오는 수많은 피드 속에서 어떻게 팔리는 글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기에, 이 책의 전략은 현실적인 방향성을 제공합니다. 이 글에서는 책의 핵심 전략을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하며, SNS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풀어보겠습니다.
1. 감정에서 시작되는 콘텐츠 전략
많은 SNS 운영자들이 글을 쓸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어떤 정보를 줄까?"입니다. 하지만 제갈현열은 전혀 다른 방식에서 출발합니다. 그는 “팔리는 글은 정보를 담기 전에 감정을 먼저 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즉, 독자의 감정을 흔드는 문장이 가장 먼저 나와야 한다는 것이죠. 실제로 제갈현열이 소개한 사례 중 하나는, '직장인 퇴사 준비' 콘텐츠입니다. 일반적인 글이라면 "퇴사 전 준비해야 할 5가지"라는 제목과 함께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정보만 나열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콘텐츠는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다"라는 한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이 문장은 단 몇 초 안에 독자의 감정을 끌어당겼고, 사람들은 '이거 내 얘기 같은데?'라는 생각에 끝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공유 수 3배, 저장 수 5배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한 카페 창업자가 SNS에 올린 게시물은 “나도 결국 빚졌어요”라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이 글은 창업 실패 경험담을 토대로 작성되었고,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공감과 위로를 전했습니다. 단순한 노하우보다 더 강력한 ‘공감’이 팔리는 글의 핵심이라는 걸 보여주는 예입니다. SNS에서 콘텐츠를 만들 때, 정보만 전달하려는 글은 쉽게 잊히고 맙니다. 하지만 감정에서 시작하는 글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내 얘기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콘텐츠화의 출발은 결국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 설계된 구조의 글
제갈현열은 “좋은 글은 설계된 글”이라고 말합니다. 많은 SNS 운영자들이 글을 단순히 쓰기만 하지만, 사실상 ‘읽히는 글’은 설계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구조는 바로 ‘상황-문제-해결-전환’입니다. 이는 기존의 기승전결보다 훨씬 SNS 친화적인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식단 콘텐츠를 만든다고 가정해봅시다.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 식단 공개합니다!" 혹은 "이렇게 먹으면 살 빠져요" 같은 정보성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 글은 이렇게 바꿔볼 수 있습니다.
1) 상황: “직장 다니면서 다이어트를 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까웠다. 점심은 늘 배달, 저녁은 야근 후 허기진 배를 달래는 컵라면.”
2) 문제: “계획만 세우고 매번 실패하는 나를 보며 ‘나는 의지가 약한 사람인가?’ 자책하게 됐다.”
3) 해결: “그러다 5분 만에 준비 가능한 도시락 레시피를 찾았고, 그것이 삶을 조금 바꿔줬다.”
4) 전환: “지금도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이 도시락 하나로 오늘은 실패자가 아닌 기분이다. 내일도 이 도시락을 먹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처럼 구성된 글은 독자의 이입과 몰입을 유도하고, 단순한 정보 이상의 경험을 전달합니다.
3. 팔리는 글, CTA와 타이밍
마지막으로 팔리는 글에서 중요한 점은, ‘행동 유도(CTA)’와 ‘배포 타이밍’입니다. SNS 운영자라면 글을 쓴 다음, 반드시 독자가 무엇을 하길 원하는지를 스스로 질문해야 합니다. 좋아요? 저장? 댓글? 구매? 목적이 다르면 문장의 구성도 달라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제품을 소개하면서 “이 제품 좋아요. 저도 써봤어요!”로 끝나는 글과 “혹시 여러분도 이런 문제를 겪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 방법이 도움될 수도 있어요.”로 끝나는 글은 CTA의 강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후자의 글은 독자에게 선택권과 여지를 주기 때문에 반응 유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제갈현열은 ‘타이밍’이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같은 글이라도 언제 올리느냐에 따라 도달률과 반응률이 다릅니다. 감정적 공감 글은 월요일 저녁, 정보성 콘텐츠는 출근 전 오전 시간대가 좋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글의 내용뿐 아니라, 언제, 누구에게, 어떤 말투로 보여줄 것인가. 이것이 SNS에서 팔리는 글을 만드는 진짜 전략입니다.
4. 느낀 점
『팔리는 글은 처음이라』를 읽기 전까지, 저는 글쓰기란 정보를 깔끔하게 전달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감정은 글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여겼고, 전문가처럼 보이기 위해 사실만 나열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글이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후 SNS 콘텐츠를 만들 때,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고민하게 되었고, 그 순간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진짜 공감돼요”, “저도 그래요”라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고, 단순히 수치로만 판단하던 피드백이 사람의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나 자신에게 생긴 자신감입니다. 이전에는 ‘나는 글을 못 써’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나는 연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SNS를 운영하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전략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진심이 담긴 글이 가장 오래 살아남는다는 걸 직접 느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