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자본주의』는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시리즈를 기반으로 구성된 교양 경제서입니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역사, 금융자본의 성장, 소비의 진화, 노동의 가치, 교육의 목적 등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독자 스스로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특히 중·고등학생, 대학생, 경제에 입문하고자 하는 일반인까지 폭넓은 독자층을 겨냥하여 구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1. 자본주의, 우리는 왜 알아야 할까? (입문자용 경제 교양서)
『EBS 자본주의』는 "자본주의를 알아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중심에 둡니다. 자본주의는 단순한 경제 시스템이 아니라, 우리의 소비 방식, 직업 선택, 교육 방향, 인간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사회 시스템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책은 자본주의의 탄생 배경부터 시작해, 산업혁명과 자본 축적, 금융자본의 등장 등 자본주의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예시를 들어 쉽게 설명합니다. 특히 다큐멘터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시각 자료, 사례 분석, 핵심 개념 요약 등은 경제 비전공자나 청소년 독자에게 매우 효과적인 학습 도구가 됩니다. 이 책의 주 독자층은 중고등학생, 대학생, 사회초년생, 그리고 경제교육을 고민하는 교사와 부모입니다. 실제로 이 책은 학교 수업, 자율학습, 인문학 독서토론 자료로도 자주 활용됩니다. 따라서 경제에 대한 흥미가 부족하거나 처음 접근하는 이들에게도 문턱이 낮은 입문서로 손색이 없습니다.
2. 금융자본과 소비사회, 그 이면을 보다 (경제구조 이해)
책의 중반부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핵심인 금융자본과 소비문화에 초점을 맞춥니다. 금융산업이 실물경제보다 더 큰 힘을 가지게 된 배경과, 주식·채권·파생상품 등이 실제로 우리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EBS 다큐프라임의 핵심 내용 중 하나였던 ‘신용은 현대 자본주의의 심장이다’라는 메시지는 이 책에서도 반복 강조되며, 금융 문맹 탈피를 위한 기초 개념들을 차근차근 다룹니다. 또한, 광고와 마케팅이 어떻게 소비자 심리를 자극하며, 필요하지 않은 소비를 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도 포함됩니다. 특히 10대~20대 젊은 독자들이 SNS와 유튜브 등에서 경험하는 플랫폼 기반 소비유도 구조를 구체적으로 풀어냅니다. 이 부분은 경제교육을 고민하는 학부모나 교사, 금융 소비자 보호 교육 관계자, 기업 CSR 교육 담당자에게도 활용 가치가 높습니다. 경제구조의 복잡함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줍니다.
3. 교육, 노동,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 (가치 재정립)
책의 마지막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교육과 노동이 어떤 방식으로 구조화되었는지를 살펴봅니다. 특히 "교육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노동은 어떤 가치를 가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지금의 시스템이 인간의 존엄성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대량생산과 경쟁 위주의 교육 시스템이 과연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가에 대한 의문은, 특히 청소년과 학부모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노동 또한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아실현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철학적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합니다. 책은 완성된 정답을 제공하기보다는, 다양한 사례와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독자가 직접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이는 토론 수업, 인문학 캠프, 시민 교육 프로그램 등에도 적합한 이유입니다.
4. 느낀 점: 자본주의 안의 나를 발견하다
『EBS 자본주의』를 읽고 가장 강하게 와닿았던 점은,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수많은 선택과 행동이 사실은 구조화된 시스템 안에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우리는 좋은 성적을 위해 경쟁하고, 대학 입시를 위해 특정 과목만을 공부하며, 졸업 후에는 '돈이 되는 직업'을 찾습니다. 그런데 책은 이 과정 전체가 이미 자본주의 시스템에 내재된 질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한 고등학생이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입시가 정한 기준만 따르다 보니 그냥 정해진 길을 따라갈 뿐이에요"라고 말하는 인터뷰였습니다. 이 대목은 제 주변 학생들이나 지인들과의 대화에서도 자주 느꼈던 부분이라, 실제 현실과 책의 내용이 강하게 겹쳤습니다. 단지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를 질문하는 데에서 이 책은 출발합니다. 또한 책에서 언급된 ‘소비를 통한 자아실현’이라는 개념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물질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려는 사회 분위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청소년들이 명품 가방이나 최신 스마트폰을 ‘자존감의 증표’처럼 여기는 현상, 직장인들이 명확한 목표 없이 ‘돈을 벌기 위해 돈을 번다’는 사고방식 등이 모두 연결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죠. 무엇보다 강렬했던 부분은 ‘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책은 교육이 인간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하며, 단지 자본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는 실제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 꼭 필요한 시선입니다. 저 역시 이 책을 통해 교육과 노동을 더 인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계기를 얻었습니다. 『EBS 자본주의』는 경제를 다룬 책이지만, 사실은 인간에 대한 책입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안에서 단지 ‘소비자’나 ‘노동자’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저는 더 이상 ‘경제는 어려운 것’이라는 말로 무지함을 변명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내 삶의 구조를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